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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일기

안온북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백수린 옮김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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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한국 독자가 사랑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과의 아주 내밀한 만남

전 세계가 사랑한 작가, 영원히 젊음으로 기억되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한국에서도 대표작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강이라는 인물의 스타성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늦추었지만, 그럼에도 자유로운 감성과 세심한 관찰력, 담담한 문체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려낸 사강의 작품들은 국내외 다수의 출판사들에서 앞다투어 출판하고 있다. 안온북스에서 ‘사강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해독 일기)는 2013년 출간((독약), 소담출판사, 2013) 이후 절판되어 독자들을 만나지 못하다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섬세한 문장으로 울림 있는 감성을 전달하며 한국문학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백수린이 직접 번역해 눈길을 끈다.
1957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진통 치료를 받던 중 모르핀에 중독된 사강의 치유 일기인 이 책은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문장과 더불어 사강의 글만큼이나 파격적이고 날것처럼 느껴지는 베르나르 뷔페의 흑백의 그림이 압도적이다. 이 그림들은 괴로운 상태에서 구심점 없이 흩어지는 글 너머로 짐작해볼 뿐인 사강의 괴롭고 헐벗은 내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사강만의 독특한 문체가 20세기 프랑스 화단의 대표 화가인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거쳐 작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우리에게 도달하게 된 (해독 일기)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그 기대가 크다.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대면해 멈추지 않고 써낸 문장과 그 안에 담긴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무겁게 짓눌린 우리의 삶을 새로운 세계로 고양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b>언제나 자기자신과 대면하기, 그리고 쓰기를 멈추지 않기
'나는 글 쓰는 게 몹시 좋다.'

앰풀의 양을 줄이고 투약 주기를 늘려가며 요양을 하는 사강은 괴롭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아폴리네르와 보들레르를, 셀린과 프루스트와 랭보를 읽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문학적으로 생각하거나 글을 쓴다'라고 말하는 사강은 어떠한 정신에도 어떠한 건강 상태에도 그저 쓰는 자아로 삶을 살아낸다. 평범한 일상 못지않게 죽음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했던 통증의 시간에 더해 중독 치료를 하며 써 내려간 이 짧은 일기는 '한 사람이, 한 작가가 문학과 글쓰기에 의지해 고통의 강을 건너가는 여정을 목도'하게 한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다른 짐승을 감시하는 짐승이다'라는 사강의 말처럼 사강의 삶은 충동적이고 거침없이 내달리지만 이 일기를 통해 만난 사강은 어떤 고통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은 진정한 작가였다. 약물에 중독된 몸을 치료하며 보여주는 생을 향한 의지는 다름 아닌 쓰기를 향한 의지였던 것이다. 넉 달의 치료 기간 동안 사강을 잠식한 두려움을 곁에 두고 끊임없이 문학에 대해서 말하며 끈질기게 버텨내는 고통 속의 인간을 담은 이 책은 사강의 내면을 훨씬 내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강을 사랑한 독자라면 이 책의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b>조금 더 뜨겁게 살아보고 싶게 하는 열정의 기록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1954년 강렬한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던 사강은 1957년, 이십대 초반의 나이에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다. 이 책은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돼 치료를 받던 중에 쓴 ‘해독 일기’이다. 이 책을 번역한 백수린 작가는 고통에 빠진 인간을 담아낸 이 글은 '고통과 불안, 쇠약해져 가는 정신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직접적인 어조'로 말하면서도 사강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기 때문에' 절망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때의 사강은 자신을 작고 두렵게 만드는 통증의 포로 상태에서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새로운 작품을 떠올린다. 그리고 계속해서 일기를 쓴다. 문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던 자신이지만, 약에 취해 보잘것없는 해독 일기를 쓰면서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구원해간다. 이 짧은 일기를 번역한 후 백수린 작가는 '언뜻 두려움과 고통의 절규처럼 읽히는 문장들 사이사이, 심연처럼 깊고 어두운 밤하늘에 박힌 자그마한 별처럼 섞여 있는 이런 문장들에서 사강의 생(生)을 향한 의지'를 읽는다. 그리고 '이것을 읽기 전보다 조금 더 뜨겁게 살아보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중력을 거스르듯 자유분방하고, 탐닉과 충동으로 점철된 삶을 산 듯한 사강이지만, 이 일기를 읽다가 나는 사강이 1954년 강렬한 데뷔작으로 등장한 이래, 1998년까지 거의 1, 2년에 한 번 꼴로 책을 출간한 작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소설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성실함인지를 이제는 안다. 그것이 얼마나 선언적인 사랑의 실천인지를. _ 백수린, 〈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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